세르게이 브린 구글 CEO가 “앞으로는 스마트폰을 보느라 땅을 보면서 걸어 다닐 필요가 없다”고 소개한 것처럼 ‘구글글라스’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눈과 손이 자유로워진다는 데 있다. 하지만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사생활 침해, 안전 문제 등이 바로 그렇다.
최근 일리노이대학의 대니얼 심슨스 심리학 및 광고학 교수와 유니언칼리지의 크리스토퍼 채브리스 심리학 교수는 “구글글라스에 집중하다 보면 눈앞에 보이는 중요한 것들을 인지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출시 전부터 벌써 ‘구글글라스’를 금지하는 업소들도 늘고 있다. 시애틀의 ‘5포인트 카페’는 입구에 ‘손님들의 사생활을 존중해주세요’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카페에 들어올 때는 반드시 ‘구글글라스’를 벗어줄 것을 당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극장, 카지노, 공원 등지에서도 잇달아 ‘구글글라스’ 착용을 금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구글글라스’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때 아무런 경고등이나 셔터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때문에 몰카 촬영자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효자도 없게 되는 셈.
그런데 가만. 지하철에 앉아서 모두 눈만 껌벅이고 앉아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웃길 것 같기도 하다. 또 멀뚱히 서서 눈만 껌벅이고 있는 모습도 하나도 멋져 보일 것 같지 않단 말씀.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톰 크루즈 정도 되면 모를까.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