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괴석의 도시’라고 불리는 류저우의 ‘돌멩이 박물관’에 가면 입에 침이 고일만큼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 전시된 음식들은 진짜 음식이 아니다. 놀랍게도 모두 딱딱한 돌멩이들이다.
이 지역 주민들의 취미는 다름 아닌 ‘돌멩이 수집’. 10만 명이 넘는 수집광들이 틈만 나면 돌멩이를 주우러 다니고 있으며, 어떤 사람은 평생 동안 독특하게 생겼거나 혹은 색깔이 있는 돌들을 찾아 헤매기도 한다. 돌멩이 가운데 가장 인기가 있는 돌멩이는 단연 먹음직스럽게 생긴 것들이다.
이렇게 수집한 돌멩이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는 ‘돌멩이 박물관’에서는 일명 ‘돌멩이 음식 전시회’도 열린다. 전통 깊은 이 전시회는 중국 전역에서 방문객들이 몰려 올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아무리 돌멩이라지만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절로 입에 침이 고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단, 돌도 씹어 먹을 정도로 배가 고프다면 모를까 무턱대고 한입 물었다간 이가 나갈지도 모르므로 참아야 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