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 등의 기밀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하고 도피한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30)이 홍콩을 떠나 러시아로 이동한 뒤 망명을 추진함에 따라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드워드 스노든.
미국은 스노든의 러시아 피신을 방조한 중국, 홍콩 정부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한편 러시아에도 신병 인도를 요청하고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스노든의 망명 신청에 대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노든은 24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국정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에어버스 여객기를 타고 모스크바에서 쿠바 아바나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이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스크스의 운영자인 줄리언 어산지는 이날 “스노든이 위키리크스 회원인 세라 해리슨과 동행하고 있으며 건강하고 안전한 상태”라고 전했으나 스노든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을 비롯한 오바마 행정부는 스노든이 망명지로 선택한 에콰도르를 비롯한 관련국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밝혀 스노든의 신병 확보를 위한 외교전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스노든이 망명지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에콰도르에서는 미국의 반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특히 스노든으로부터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는 서한을 받았다고 확인한 뒤 “주권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직 CIA 요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은 “NSA가 감시프로그램인 프리즘(PRISM)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민간인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했다”고 폭로했다. 그를 두고 내부고발자라고 부르는 한편 반역자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