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일의 금속폐광산인 광명시 가학광산동굴이 350석 규모의 예술의 전당으로 거듭났다.
시민들은 국내 유일의 ‘동굴 예술의 전당’이 문을 열자 환호와 탄성을 질렀다.
고양시에서 온 김지영 씨는 “동굴 속 예술의 전당에서 음악과 영화를 감상하니 색달랐다”며 “아이들과 함께 동굴체험과 영화관람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자주 방문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가학광산동굴은 1912~1972년 금, 은, 동, 아연 등을 채광하던 광산이었다. 갱도 길이는 총 7.8km로 폭과 높이가 각각 평균 3.5m, 2.75m에 이른다.
이곳은 광명시가 2011년 개발에 나서면서 ‘도심 옆 동굴관광지’로 주목받았다. 아름다운 음악 선율이 벽을 울리고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퍼져 나오는 동굴로 변신했다. 특히 동공, 지하연못, 사갱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동굴에 음악, 영화, 전시회 등 문화콘텐츠를 접목하자 방문객이 급속히 늘고 있다.
이에 시는 2012년 경기도, 경기관광공사와 가학광산동굴을 세계적인 문화관광 테마파크로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가학광산동굴 진입도로 430m 구간을 확장하고 내부 안전시설을 갖추는 등 내·외관을 증축했다.
동굴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 행사 포스터.
광명시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영화, 오페라, 뮤지컬, 콘서트, 패션쇼 등 다양한 공연을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유물전시회, 신인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회 등 동굴전시회도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도심 속 폐산업시설을 문화예술 공연장으로 재탄생시켜 광명시의 문화 브랜드화하는 기반을 조성했다”며 “앞으로 이곳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KTX 광명역에서 버스로 5분 거리에 불과하고 서울 여의도나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는 최적의 접근성으로 전국 관광객들을 유혹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연평균 섭씨 12도를 유지하는 ‘동굴 예술의전당’의 신선한 마력이 올 여름 더위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