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추적기를 등에 단 점박이물범. 사진제공=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와 고래생태체험관이 지난 5월 27일 월성원자력발전소 취수구 부근 저수조에 갇혀 탈진했던 점박이물범을 6월 5일 구조했다.
점박이물범은 약 3주간의 치료와 보살핌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지난 6월 25일 울산 앞 바다에서 자연의 품으로 되돌려 보냈다.
이때 점박이물범의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했으며, 물범이 털갈이를 하는 겨울까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그 결과 방류 2일째 강원도 강릉시 옥계항 부근에서 처음으로 신호가 수신된 이후 1일 오전 12시께 함경남도 김책시 부근 앞바다에 머물고 있음이 최종 확인됐다.
단순히 직선거리로 계산하더라도 엿새 만에 약 473㎞를 이동해 하루 평균 79㎞의 속도로 동해 연안을 따라 매우 빠르게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이 개체는 빠른 속도로 북상 중인 것으로 보아 백령도를 중심으로 서식하고 있는 서해의 점박이물범 집단과는 다른 러시아 연해주 주변에 서식하는 집단에 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점박이물범은 은회색 또는 회갈색 바탕에 타원형 점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몸길이 1.7m, 체중은 80~130㎏이다.
겨울철 중국의 보하이해에서 1~2마리의 새끼를 낳아 기르며, 젖을 떼는 이른 봄부터 남하하기 시작해 우리나라 백령도와 중국의 산둥지방 연안으로 이동, 여름을 보내고 다시 겨울이 되면 보하이해로 이동한다.
우리나라 바다에 서식하는 무리는 오래 전 황해로 들어와 고립된 개체군으로 중국과 한반도 연안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령도는 최대 서식지로 유명하다.
안두해 고래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점박이물범은 서해뿐만 아니라 동해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점박이물범의 생태학적 특징을 밝히는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성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