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아마추어 예술가인 라몬 브루인은 가히 ‘착시 효과’의 대가라고 부를 만하다. 도화지 위에 연필로 쓱쓱 그려놓은 그림들이 마치 공중에 붕 떠있는 듯 입체적으로 보이기 때문.
그의 작품들의 포인트는 사실 어떤 각도에서 사진을 찍었느냐에 있다. 도화지 위에 그린 그림은 육안으로 볼 때는 평범한 스케치에 불과하다. 하지만 특정 앵글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입체적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그의 작품은 ‘그림과 사진의 만남’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