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영남제분 측이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호소문으로 논란이 된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과 영남제분이 무관하다고는 주장이 주된 내용이다. 그렇지만 결국 영남제분은 9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영남제분을 운영하는 류 아무개 회장이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의 주범 윤 아무개 씨(68·여)의 전 남편이기 때문으로, 검찰은 류 회장의 주거지 역시 9일 압수수색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쳐
9일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석우)는 부산 영남제분 본사와 윤 씨의 전 남편 류 회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은 윤 씨의 주치의인 세브란스병원 박 아무개 교수(54)가 윤 씨의 진단서를 발급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정황을 찾기 위해서 이뤄졌다. 류 회장이나 영남제분 측이 박 교수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관련 자료 확보 차원의 압수수색 이었던 것.
이미 검찰은 지난달 13일 세브란스병원을 압수수색해 윤 씨의 진료기록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한 박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의사 20여명을 상대로 진단서의 허위 여부에 대한 조사도 마쳤다.
잘 알려진 것처럼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은 지난 2002년 윤 씨가 자신의 사위와 사위의 이종사촌인 여대생 하 아무개 씨(당시 22세)의 관계를 불륜으로 의심해 하 씨를 청부 살해한 하선이다. 윤 씨는 2004년 청부 살인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 판결 받았다.
그렇지만 윤 씨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주치의 박 교수에게 유방암, 파킨슨병 등의 진단서를 받아 지난 2007년 형 집행이 정지됐으며 이후 5차례 형 집행 정지를 연장했다.
그렇지만 SBS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난 5월 형 집행 정지 중인 윤 씨의 호화병원 생활을 폭로하면서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으며 검찰 수사까지 시작됐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