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심 아무개 씨(19·무직)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전했다.
심 씨는 지난 8일 오후 8시 30분쯤 용인시 기흥구 한 모텔에서 A 씨(여·17)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목을 졸라 죽인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 씨는 모텔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한 뒤 비닐봉투에 담아 다음날 오후 2시 7분쯤 모텔을 빠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심 씨는 경찰이 A 씨 주변 인물을 탐문하는 등 수사망을 좁혀오자 10일 오전 0시 30분쯤 경찰에 자수해 긴급체포됐다. 그는 전과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심 씨의 진술에 따라 이날 오전 2시30분 용인에 있는 심 씨 거주지 옆 사무실 용도 컨테이너에 있는 장롱 안에서 훼손된 시신을 수습했다. 심 씨는 경찰조사에서 “훼손한 시신 일부는 비닐봉투에 담아 집 장롱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모텔 화장실 변기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심 씨는 범행 당일인 지난 8일 오전 5시 30분쯤 남성 1명과 함께 모텔에 투숙했으며, 이 남성은 심 씨가 A 씨를 살해하기 1시간여 전에 혼자 모텔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쫓는 등 공범이 있는지와 시신 훼손에 어떤 범행도구가 사용됐는지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피해자 A 씨는 부모와 함께 싱가포르에서 생활하다 적응하지 못하고 귀국한 뒤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에 사는 A 씨의 부모는 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지난 9일 경찰에 미귀가 신고한 상태였다. 경찰은 발견된 시신이 A 씨가 맞는지와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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