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일본 교토대학이 혼자 밥 먹는 것을 주저하는 학생들을 위해 구내식당에 ‘특별한 좌석’을 마련해 화제다. 독서실처럼 식당 테이블 위에 칸막이를 설치한 1인용 자리가 그것이다. 마주 앉은 학생들이 서로 먹는 모습을 볼 수 없도록 한 것이 특징. 무엇보다 눈치 보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큰 인기다.
일본 교토대학 구내식당에 혼자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마련된 테이블. 출처=아사히신문
일본에서는 몇 년 전부터 혼자 밥 먹는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기 싫어 화장실에 숨어서 먹는 대학생들이 늘어나 사회적 이슈가 됐었다. ‘화장실밥’ ‘런치메이트 증후군’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장한 것이 바로 구내식당 내 1인용 자리.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교토대학은 지난해 4월, 높이 50cm의 가림막을 설치한 6인용 테이블 10대를 특별 주문했다고 한다.
동대학교 경제학부 3학년인 남학생은 “큰 테이블에 혼자서 식사를 하면 친구가 없는 것 같아 부끄러웠다”면서 식당 내 칸막이 자리가 생긴 것을 반겼다. 한 여학생 역시 “시간이 없어 급하게 먹을 때 무척 유용하다”고 귀띔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