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쌀이나 채소에서 발암물질인 BHC나 DDT 등 유기염소계 농약이 검출되고 있다.
일본에 수입되는 중국산 식품은 수산물부터 채소, 과자, 조미료까지 연간 400만 톤에 달한다. 자국산(일본산)은 원가가 비싸 마진이 좋지 않기 때문에 중국산 수입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중국산 먹거리가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음식점 등 워낙 광범위하게 유통된다는 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중국산 불량식품을 섭취할 수도 있는 것이다.
우선 전문가들은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삼각김밥, 도시락을 살 때는 재료 원산지를 확인하고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중국은 최근 연구결과에서 농경지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2000만㏊가 중금속에 오염됐다고 보고될 정도로 토양오염이 심각하다. 여기에 중국 시중에서 판매되는 쌀의 10%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카드뮴은 뼈에 통증을 일으키고 암을 유발하는 등 인체에 매우 유해한 중금속으로 쌀이 중국산으로 표시됐다면 일단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음료수도 예외는 아니다. 사과, 토마토, 복숭아의 생산량은 모두 중국이 세계 1위다. 중국산 과즙은 주로 혼합주스류에 사용되는데 얼마 전 중국산 사과주스에서 살충제가 검출된 적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밖에도 일본 식품위생법 위반 사례를 살펴보면 중국산 우롱차에서 바퀴벌레 살충제로 쓰이는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다.
편의점이나 길거리에서 파는 저가의 닭튀김이나 닭꼬치도 의심해봐야 한다. 중국산 닭고기는 성장호르몬제와 항생제를 투입해 문제가 되고 있다. 원산지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 신경이 쓰인다면 직접 기업에 전화해 상품의 산지를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돼지고기, 특히 중국산 소시지는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황푸강에 떠오른 수천 마리의 돼지 사체 사건만 봐도 조심해야 할 이유는 분명해진다. 어패류는 새우나 바지락, 오징어 등이 들어간 냉동 해산물 믹스에 중국산이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일본 후생노동성이 적발한 중국 불량식품 가운데 단연 이슈가 된 것이 바로 견과류(호두)였다. ‘최강의 발암물질’로 불리는 곰팡이독소 아플라톡신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여기서 드는 궁금증 하나. 중국산이라도 잘 씻어서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 자주 적발되는 중국산 식품의 피해 사례는 대장균 검출이다. 따라서 소시지와 냉동 해산물 믹스는 바로 요리하지 말고, 반드시 뜨거운 물이나 더운 물에 데쳐 사용해야 한다. 시금치 같은 채소류나 버섯은 흐르는 물에 잘 씻은 후 삶은 다음, 그 물을 따라 버리는 것으로 어느 정도 독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외 식품 속 유해물질은 완전히 제거하기가 어렵다. 이 중에서 BHC나 DDT 등 유기염소계 농약 검출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들은 중국산 쌀이나 채소, 심지어는 사료를 통해 닭고기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소량이라도 계속 섭취하면 만성중독으로 이어지고 갑상선암이나 면역계, 생식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저항력이 약한 아이들은 기준치 이상을 섭취하면 알레르기 유발과 정서 불안을 초래하는 등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
한편 통계적으로 중국으로부터 수입량은 많은데,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잘 판매되지 않는 식품은 외식업체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령 양파는 중국에서 대량 수입되지만 ‘중국산’이란 꼬리표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에게 잘 팔리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대부분은 패밀리레스토랑이나 술집 등 외식업계로 유통된다고. 한 음식점의 메뉴인 ‘그라탕’을 살펴보자. 일단 주재료인 화이트소스가 중국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져 오고, 식재료인 조개나 버섯, 양파 역시 중국산이 사용된다. 술집의 안주들도 마찬가지.
식품 안전 전문가들은 중국산을 구분하는 간단한 지표로 ‘가격’을 꼽는다. 싼 것에는 상응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지 저렴하다’는 이유로 식품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다. 또 특정 식품을 계속 섭취하면 독성 물질도 축적되기 쉽다. 소중한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원산지 확인은 필수이며, 부득이하게 확인하지 못할 경우 매일 같은 식품을 계속 먹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환경오염의 ‘역습’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