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는 결코 쿠르니코바가 아니다(Michelle Wie is no Anna Kournikova).”
“미셸 위는 단순히 섹시한 운동선수 그 이상이다(Michelle Wie is more than just a sexy flavor).”
안나 쿠르니코바. 로이터/뉴시스
전체적으로 지금까지는 외모 어필 면에서는 쿠르니코바가, 성적에서는 미셸 위가 낫다는 평이 우세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미셸 위가 20대 중반의 아가씨가 되고, 좀체 성적을 내지 못하자 이 ‘평행이론’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둘은 공통점은 모델 같은 외모, 한때 세계적인 기량을 뽐냈다는 것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있다. 일단 인기가 높았을 때는 당대 최고의 선수를 능가했다. 쿠르니코바는 호주오픈 3연패에 빛나는 힝기스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미셸 위도 2005년 6연속 우승 등 여자골프 역사를 새로 쓴 아니카 소렌스탐을 능가했다. 이해 미셸 위가 프로 전향을 하며 후원금으로 1000만 달러를 받았는데 그때 소렌스탐의 후원금은 600만 달러였다.
여기에 부모들도 범상치 않다. 쿠르니코바의 아버지 세르게이는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선수였고, 미국에 이주하기 전 모스크바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해 대학교수로 있었다. 금발미인이었던 어머니 알라는 400m 육상선수였다. 비슷하게도 미셸 위의 아버지 위병욱 씨는 대학교수였고, 어머니 서현경 씨는 미스코리아 출신이다. 또 조기교육도 공통점이다. 쿠르니코바는 네 살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테니스 라켓을 받아 일찌감치 테니스에 입문했고, 미셸 위는 다섯 살 때 골프채를 처음 잡고는 “당시 앞으로 이것이 내 인생이 될 것”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이밖에도 둘은 미국에서도 세금이 싼 플로리다 주에 살고 있고, 각각 22세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각기 이름을 딴 공식 홈페이지(www.kournikova.com, www.michellewie.com)를 갖고 있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in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