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스튜디오 호시노 고지 사자은 1일 베니스 국제영화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바림이 분다>를 마지막으로 은퇴할 예정”이라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6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최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일본 자민당의 개헌 논리를 정면으로 비판했던 점을 미뤄 정치적 부담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평화주의자인 미야자키 감독은 최근 아베 정권 비판과 함께 일본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올해 72살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1979년 <루팡 3세 카리오스트로의 성>으로 데뷔해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1984), <이웃집 토토로>(1988), <붉은돼지>(1992), <원령공주>(1997),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 등으로 알려진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이다.
한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마지막 작품 <바람이 분다>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전투기 제작자의 이야기로, 하늘을 동경한 소년과 소년의 꿈까지 사랑한 소녀의 아름답고 가슴 시린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9월 5일 개봉.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