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7가지 코스로 구성된 ‘동작충효길’이 웰빙 산책로로 각광을 받고 있다.
‘걷기’를 취미처럼 즐기는 문충실 구청장이 심혈을 기울인 덕에 동작구를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동작충효길’은 민선 5기 문충실 구청장의 8대 공약사업 중 하나다. 그는 구청장에 당선되면서 동작올레길 조성을 약속했다. 2010년 9월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역량을 집중해 3년 만에 결실을 거뒀다.
2011년 고구동산~현충공원~한강수변길~사육신공원~노량진역 10.5km 구간에 이어 2012년 수산시장~노량진공원~보라매공원~국사봉~까치산 14.5km 구간을 준공했다. ‘동작충효길’은 산책로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로 인해 동작구는 2012년 녹색도시 서울시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문 구청장은 도시와 녹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문 밖을 나서면 어디로 가든 산책로가 펼쳐지는 동작구를 꿈꿔왔다고 한다. 집 가까이에 학교와 작은 도서관이 있어 늘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멀리 나가지 않아도 가족과 함께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곳. 그는 구청장에 당선되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동작충효길’에 그의 평소 생각을 담았다.
‘동작충효길’이란 이름은 동작구 전체 이미지와 관련이 깊다. 동작구 주민들은 구가 명칭을 공모하자 이름에 동작의 역사가 스며있는 ‘동작충효길’을 선택했다. 국립현충원과 사육신공원, 효사정 등이 자리한 호국 충절의 고장 주민다운 결정이었다.
현재 ‘동작충효길’은 주변의 나무를 활용한 자연 소재의 목재데크, 휴게쉼터, 의자 등으로 꾸며져 있다. 또한 숲속도서관, 무장애 산책길, 맞춤형 등산로, 피톤치드숲 등 특색 있는 시설도 갖췄다. 생(生), 충(忠), 효(孝), 정(情), 통(通), 애(愛), 보(保)의 일곱 가지 테마로 주민을 맞이하고 있다.
‘동작충효길’ 내 숲속도서관 전경.
2코스 ‘현충원길’(충)은 국립서울현충원내 호국지장사, 대통령·장군·사병묘역 등을 지나면서 호국영령의 넋을 기릴 수 있다. 3코스 ‘한강나들길’(효)에서는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아버지인 사도세자 묘를 찾기 위해 잠시 쉬어갔다는 용양봉저정, 효사정 등을 만날 수 있다. 산책코스 사이사이에 ‘효도전화의자’를 설치해 잠시나마 부모님에게 안부전화를 할 수 있도록 꾸민 점이 이채롭다.
4코스 ‘노량진길’(정)은 노량진수산시장과 노량진근린공원을 지나는 구간으로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해 무장애등산로와 장미터널을 조성했다. 5코스 ‘보라매길’(통)은 문화와 자연을 교감하는 소통의 길로 만들었다. 성대시장을 지나면서 서민의 애환이 담긴 삶의 현장을 볼 수 있고 청소년수련관, 피크닉장, 구민체육센터, 노인복지관 등이 갖춰진 보라매공원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6코스 ‘동작마루길’(애)은 동작구의 가장 높은 국사봉을 연결하는 코스다. 성대시장과 상도3동 마을길에 이야기벽화, 스트리트아트 등을 조성했고 국사봉 등산로 곳곳에 숲속문고, 숲속그네, 효도장기판을 부착한 의자를 세웠다. 친구와 연인, 가족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마지막 7코스 ‘까치산길’(보)은 생태환경이 보존된 곳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피톤치드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숲속놀이터 개념의 자연놀이기구 체험장이 마련돼 있다.
이 같은 일곱 가지 테마길 위에 세워진 특색 있는 시설은 명품 산책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숲속도서관(1코스), 무장애 산책길(4코스), 피톤치드숲(2코스) 등이 그것이다.
숲속도서관은 방치돼 있던 산림창고를 리모델링해 지난 5월 조성했다. 주민협의체인 ‘꿈꾸는 도토리’가 조성계획 수립부터 설계 및 공사감독까지 일일이 주관해 운영까지 맡고 있다. 구는 올 하반기와 내년도 상반기에 숲속도서관 6개를 확충할 계획이다.
무장애산책길은 2010년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조성됐다. 계단이 없어 노약자나 장애인, 임산부도 불편 없이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목계단과 흙길, 돌계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혼합등산로도 호응이 높다. 구는 올 하반기 1코스에 0.4km 구간의 무장애산책길을 확충할 예정이다.
3만 3000㎡ 규모의 피톤치드숲은 쾌적한 녹색쉼터로 각광받고 있다. 아토피질환과 피부병에 좋은 수목 9종 7587주가 심어져 있으며 휴게벤치, 정자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동작충효길’에서는 걷기 프로그램, 자연생태 체험교실 등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실시한 주민 대상 맞춤형 교육은 오는 10월까지 진행된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
‘주민들 찾아서…’ 구석구석 발품
민선 5기 들어 가장 많이 걸었던 단체장을 꼽으라면 단연 문 구청장이 첫손에 꼽힌다. 동작구의 후미진 곳을 구석구석을 살피다보니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각인됐다. 측근조차 그렇게 본다. 걷는 것이 마냥 좋았을까. 마포구 부구청장, 동대문구 부구청장, 서울시 현장시정추진단 단장을 역임하면서 주민의 소리를 찾아다니다 보니 걷기가 몸에 밴 탓일 게다.
문 구청장은 노량진수산시장, 노량진 민자역사, 서울시민천문대를 동작구의 성장동력으로 보고 오늘도 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