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부경찰서는 23일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존속살해·살인·사체유기)로 정 아무개 씨(29)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지난달 13일 인천시 남구 용현동에 있는 어머니 김 아무개 씨(57)의 집에서 김 씨와 형(32)을 차례로 살해하고 시신을 각각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차남 정 씨 부인(29)의 진술을 토대로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가사리 야산에서 어머니 김 씨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찾았다.
또 장남 정 씨의 시신이 유기됐을 것으로 보이는 경북 울진군 서면에서 차남의 부인이 지목한 장소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차남 정 씨가 10억 원대 원룸 건물을 소유한 어머니와 금전문제로 사이가 틀어져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 씨의 형은 미혼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으며 차남 정 씨는 퀵서비스 배달원으로 2011년 결혼해 분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남 정 씨는 결혼 당시 어머니로부터 1억 원 상당의 빌라를 신혼집으로 받았으나 집을 팔아치운 후 강원랜드를 32차례나 출입하면서 8000여만 원이나 빚을 진 상태였다.
한편 김 씨와 정 씨는 지난달 13일 실종된 뒤 행방이 묘연해졌고, 차남은 실종 사흘 뒤인 지난달 16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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