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남양주시장
유럽의 대회들이 박람회적인 성격이 강했다면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는 박람회와 축제가 결합된 문화행사다. 대회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대표적인 맛을 알리는 것은 물론 한국의 고유의 색과 축제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사찰 음식 전문가 선재 스님과 일본의 쇼진(精進) 요리 전문가 후지이 마리 씨가 함께하는 불교 음식문화 워크숍을 비롯해 한국 토종닭 오계 생산자와 슬로푸드 요리사 박찬일 셰프의 맛 토크 등도 볼거리다.
네이션스 데이에서는 이란과 태국 등 8개국의 음식문화와 함께 각국의 의상과 민속춤이 소개된다.
10월 1일 개막하는 ‘남양주 슬로푸드 국제대회’는 40개국 참여, 여러 나라의 건강 음식들을 맛보고 체험할 수 있다.
워크숍은 32개 주제에 대해 체험 위주로 운영된다. 한·일 불교음식 비교 등 강의를 듣고 시식한 뒤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3일에는 아시오 슬로뮤직 페스티벌이 열리며 슬로푸드 광장에서는 맛은 좋지만 선별·유통과정에서 규격에 미달, 버려지는 B 농산물을 이용해 조리하는 ‘요리가무’를 선보인다.
각 나라의 요리사들이 모자를 던지는 모습.
지역 전통음식을 발굴하기 위한 슬로푸드 요리경연대회가 열리고 가족밥상행사가 탤런트 최불암 씨의 사회로 진행된다. 슬로푸드의 미각과 식생활 체험을 통해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키즈 구스토’ 어린이 체험관과 자연물로 공예품을 만드는 생태놀이 체험도 운영된다.
슬로푸드 국제본부 파울로 디 크로체 사무총장과 리처드 매카티 상임이사(미국대표) 등 10여 명의 해외 인사들도 참가한다.
주최 측은 “아시아-오세아니아의 대표적인 지역 먹거리를 경험해보면서 우리나라의 사라져가는 음식과 종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될 뿐만 아니라 지역 농업 정책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오 구스토는 슬로푸드 국제본부, 남양주시, 사단법인 슬로푸드 문화원이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 경기도, 농협중앙회, 한국관광공사, 경기관광공사가 후원한다.
이석우 남양주 시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민건강을 위해 식생활 습관을 개선해주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유발효과 370억 원, 국가경제 파급효과 1000억 원, 사회적 비용절감효과가 25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남양주시가 슬로라이프를 확산할 수 있는 허브로서 위상을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길중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