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간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서로 ‘재계의 맏형’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협력하는 관계였지만, 최근 전경련이 위기를 맞으며 경제단체들의 중심축이 대한상의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이 있다.
박용만 회장
지난 8월에 취임한 박 회장은 50대 오너답게 ‘소통의 달인’으로 불릴 정도로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간부들에게 태블릿 PC를 선물해 업무효율을 강조하는가 하면, 전체 직원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타운홀미팅’을 열기도 했다. 격식과 보수적인 문화가 지배적이었던 대한상의 조직에 효율과 전문성을 강조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박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사절단을 구성한 4차례의 해외순방에 모두 참여했다. 취임 이후 베트남, 인도네시아에는 경제사절단의 단장을 맡아 정부와 기업인들 간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까지 망라한 단체인 대한상의의 특성이 현 정부의 코드와 맞아떨어진 측면이 크다. 정·관계를 망라하는 열정적인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박 회장의 역할에 따라 대한상의의 위상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박웅채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