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집>에 곽현화가 있었다면 <연애의 기술>에는 홍수아가 있다. 2005년 <잠복근무> 이후 스크린 활동이 뜸했던 홍수아의 컴백에 팬들의 기대도 크다. 최근 사극 <대왕의 꿈>에서 과거 발랄했던 이미지와 달리 참해진 외모로 주목받았던 것처럼 홍수아는 이번 영화에서도 순수하고 얌전한 여성으로 등장한다.
운명의 남자를 만날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닌 순수녀 수진(홍수아 분)과 돈 많은 남자를 만나 운명을 ‘개척’하려는 솔직녀 지영(한수아 분)은 일주일 간 필리핀으로 여행을 간다. 두 사람은 이곳에서 만난 태훈(서지석 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대결을 펼친다.
하지만 영화에서 두 친구는 크게 갈등 구조를 형성하지는 않는다. 절친한 사이인 두 여인은 침대에 나란히 누워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고 태훈에 대한 사랑을 서로 응원하기까지 한다.
<연애의 기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노출신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짧은 핫팬츠를 입은 여배우들이 등장하고 한수아의 베드신이 등장한다. 하지만 예고편만 보고 ‘기대하게’ 되는 극단적인 노출신은 없다. 한수아의 섹시한 연기가 돋보이지만 노출은 예고편에 나온 수위 정도가 전부다. 따라서 예고편만 보고 파격 노출이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다행히도 스토리는 <전망 좋은 집>보다 설득력이 있다. 두 여주인공이 태훈을 만나는 과정과 서로 마음을 열어가는 단계 등을 섬세히 묘사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하지만 다소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인물의 감정과 과장된 대사가 거슬리기도 한다. 영화는 10월 30일 개봉한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육감 몸매 살아있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