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이 보관 중인 영하 196도의 질소 탱크.
메디포스트에 따르면 이 회사의 제대혈 보관 건수는 지난 2010년부터 4년째 늘고 있는 추세다. 2009년 연간 제대혈 보관 9200 건을 기록한 메디포스트는 2010년 1만2299 건, 2011년 1만5090 건, 2012년 1만5640 건 등 매년 신장세를 보여왔다. 올해 역시 지난 3분기까지 1만1962 건을 기록, 지난해보다 다소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메디포스트측 설명이다.
특히 메디포스트는 이달 초 부산, 광주, 인천 등에서 열린 베이비페어에 참가한 것을 비롯해 31일에 대구, 다음달에 전남 여수와 대전, 12월에 다시 부산을 방문하는 등 전국 마케팅 투어에 나서며 4분기에 주요 고객인 임신부들을 직접 만나는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제대혈 보관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메디포스트가 누적 16만325 건으로 전체 시장의 42.9%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고, 세원셀론텍과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이 5만9328 건(15.9%), 5만6955 건(15.2%)으로 각각 2~3위에 올라 있다. 뒤를 이어 라이프코드, 보령바이오파마, 녹십자의료재단 순이다.
또한 지난 6월까지 기증 제대혈은 677 건, 가족 제대혈은 168 건이 조혈모세포 이식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뇌성마비와 발달장애 치료 등 줄기세포 이식과 각종 연구에 사용된 제대혈을 제외한 것이다.
가족 제대혈은 보관자 본인과 가족만 사용할 수 있는 데 비해 기증 제대혈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조직적합성항원 매칭을 실시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가족 제대혈이 기증 제대혈에 비해 총 사용 건수가 낮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1% 미만의 특정 질환을 제외하면, 타인의 제대혈보다 자신의 제대혈이 치료 효과가 높고 면역억제 치료도 병행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훨씬 유용한 것으로 의학계에 알려져 있다”며 “이에 따라 가족 제대혈 보관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