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진영아>는 ‘김규리의 영화’라고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김규리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다. 1999년 <여고괴담2>로 영화계에 데뷔한 김규리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베테랑이다. 특히 영화 <미인도>에서 파격 노출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철없는 서른 살 여인으로 변신해 망가지는 ‘찌질한’ 연기도 서슴지 않았다.
영화는 딱히 제대로 이뤄놓은 것 없이 서른 살을 맞은 진영(김규리 분)의 인생을 다루고 있다. 진영은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며 잘나가는 동생 자영(최유화 분)의 집에 얹혀산다. 그러던 중 진영에게 마음이 있는 대학 선배이자 잘나가는 감독인 황태일(박원상 분)이 함께 일을 제안하고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 하지만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본 적 없던 진영은 동생의 친구인 제이미(전수진 분)를 마음에 두며 성정체성을 고민하고, 자신의 친어머니를 찾는 등 다양한 상황 속에 놓이게 된다.
이에 대해 이성은 감독은 “성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성정체성”이라고 말했지만 과연 치매 어머니를 돌보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진영이 그 정도로 어린 존재인지는 의문이 든다.
마지막에 가족애를 주기위해 담은 듯한 반전도 그다지 설득력 있지는 않다. 감동적인 이야기지만 극 속의 재미는 김규리와 박원상의 연기가 살려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영만큼 연애에 서툰 태일 역을 맡은 박원상은 보는 내내 웃음 짓게 만드는 열연을 선보인다. <사랑해! 진영아>는 11월 7일 개봉한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첫 키스신이 하필 동성이라니…
<사랑해! 진영아>에서 도도한 성격의 김규리의 동생 역을 맡은 최유화는 특유의 신비로운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 영화에서 첫 키스신을 찍은 그는 상대가 여배우인 것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사랑해! 진영아>에는 김규리-전수진, 최유화-전수진의 동성애 키스신이 등장한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