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한 여성을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였던 조 아무개 씨(27)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박 아무개 씨(27)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박 씨는 A 씨(여·23)와 연인 관계로 지내다 A 씨가 이별을 고하고 조 씨와 사귀자 지난 2일 오전 6시 10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조 씨를 불러냈다. 박 씨와 조 씨는 말다툼을 벌이다 결국 박 씨는 인근 식당에서 훔쳐온 흉기로 조 씨를 찔러 살해했다. 당시 박 씨 역시 허벅지와 무릎 등에 자상을 입어 두 차례 수술을 받고 지난 7일까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 때문에 경찰은 처음에 박 씨와 조 씨가 삼각관계였던 여성을 두고 칼부림을 벌이며 서로에게 흉기를 찌른 것으로 봤으나, 수사 결과 박 씨가 일방적으로 조 씨를 찌른 후 자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 씨를 찌른 후 나도 죽어야겠다 싶어 오른쪽 허벅지를 찔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오는 12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