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원주 동부의 경기에서 동부 김주성이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KBL
김주성은 시즌 5번째 경기 서울 삼성전을 마친 뒤 “그동안 출전 시간이 많아서 지난 경기 때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다리가 후들거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웃자고 한 얘기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하체가 불안하면 부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주성은 삼성과의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쳐 출전과 결장을 반복했다. 자신의 만 35번째 생일이었던 지난 9일 창원 LG전에서는 통증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하다 무릎이 아닌 발목을 다치는 불운을 겪었다.
김주성의 초반 강행군이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한 이충희 감독의 조급증 때문이 아니겠냐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충희 감독은 항상 김주성에게 “계속 뛸 수 있겠냐”고 물으며 몸 상태를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허버트 힐과 이승준이 버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김주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힐마저도 없다(부상 퇴출).
김주성의 자세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는 농구인들도 적잖다. 최근 들어 비시즌 때 운동을 게을리 하는 대신 경기에만 뛰려고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다 보니 부상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또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연봉(6억 원)을 받는 선수라면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반면, 올해 대표팀에서 김주성을 지도했던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주성이가 가장 느리고 가장 늦더라도 주어진 훈련을 다 소화했다”고 그의 자세를 칭찬했다. 어쨌든 김주성이 체력적으로 점점 힘들어지는 나이대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팀 내 비중은 크지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가 복귀하더라도 이충희 감독의 딜레마는 계속된다.
박세운 CBS 체육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