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 참전 후유증에 시달리던 40대 남성이 술에 취해 어머니와 다투다 홧김에 집에 불을 질러 구속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박 아무개 씨(41)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구속했다고 22일 전했다.
박 씨는 지난 19일 오전 4시 50분쯤 어머니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서울 노원구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질러 47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사건 발생 당시 만취 상태였던 박 씨는 정신과 치료를 권유하는 어머니의 말에 화를 참지 못하고 자신의 집에 불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박 씨는 지난 2002년 발생한 제2연평해전에 참전했던 해군 하사관 출신으로, 제대 후 이렇다 할 직장 없이 무직 상태로 지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제대 후 박 씨는 술을 먹고 시비가 자주 붙어 법원으로부터 수차례 약식명령을 받는 등 참전 후유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가 유사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판단해 구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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