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이 월등한 신체조건으로 정규리그 19골을 몰아치면서 득점왕에 오르자 타 구단 감독들이 불만을 품고 성별 논란을 제기했다. 일요신문 DB
박은선은 제작진에게 “성별논란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지만 오랫동안 자신을 지켜본 감독들이 의심을 품은 것은 상처였다”고 말했다. 그는 남다른 신체와 허스키한 목소리 때문에 종종 주변에서 남자로 오해받아왔지만 자신을 잘 아는 감독들의 문제제기에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것.
또한 박은선은 “최근에는 정말 더 이를 악물게 되더라고요. 제가 여기서 또 도망가게 되면, 진짜 남자인가 보다 그렇게 생각하실까봐…”라고 고백했다.
앞서 이번 논란은 10월 19일 박은선이 소속된 팀을 제외한 6명의 여자축구단 감독들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박은선이 기량과 달리 국가대표에 선출되지 않는 것이 '성별 논란'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부터다.
박은선이 소속된 서울시청 여자축구단은 '성별 논란'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박은선은 이미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선발돼 한 차례 선별 판정 검사를 받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제작진이 직접 축구협회 측에 확인해 본 결과 협회에선 박은선의 성별 검사 결과는커녕, 그녀가 검사를 받은 기록조차 남아있지 않아 의문을 자아낸다. 박은선의 성정체성 논란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는 29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한편 박은선은 키 180cm에 몸무게 74kg으로, 올 시즌 22경기에서 총 19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