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SK컴즈는 싸이월드와 싸이메라를 종업원지주회사(EB0) 형태의 벤처회사로의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
원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한때 국내 1위 SNS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외산 SNS에 밀린 싸이월드는 이제 벤처회사로 분사될 처지에 놓였다.
싸이월드 자체의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SK컴즈 내부에 있으면 그 가능성을 펼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싸이월드는 홀로서기를 통해 혁신적인 시도를 제약없이 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싸이월드 서비스 종료는 고려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별다른 마케팅 활동없이 국내외 누적 다운로드 4000만 건을 기록한 스마트폰 카메라앱 싸이메라도 분사한다. 싸이메라 분사를 통해 해외 직접 진출 시도를 진행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네이트검색은 보다 경쟁력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외부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 형태로 전환 추진한다. 이후 새로운 네이트검색을 선보이기 위해 전사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인력 감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SK컴즈는 다음달 2일부터 13일까지 2주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시행할 예정이다. SK컴즈는 실본부장급 이상의 임원진의 경우 경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 제출을 결의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SK컴즈는 '희망퇴직'을 실시해 전체 직원의 20% 인원 감축을 단행했다. 올해도 경영난이 이어진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희망퇴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715명인 SK컴즈의 직원은 500명 남짓으로 줄게 된다.
한편 SK컴즈는 지난 3분기 7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8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