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과장은 지난 9일 경찰청이 발표한 89명의 총경 승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권 과장은 다음 승진에서도 탈락할 경우 4년 뒤에는 퇴직을 해야 한다.
이에 민주당은 '명백한 보복성 인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권 과장의 승진 탈락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 대선개입사건 조사 당시 윗선의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한 것 때문에 총경 승진에서 누락됐다는 것을 부인한다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사진= 권은희 수사과장.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이어 “마치 자유당 시절 경찰 승진인사를 보는 것 같다”며 “정권에 순종하는 자는 승진시키고 그렇지 않은 자는 탈락시킨다면 공정한 인사라고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김 부대변인은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정권의 지팡이 노릇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참으로 한심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미 지난해 말 단행된 치안감 인사에서도 경찰은 권력실세와 가까운 인사를 이례적으로 승진시키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사를 해서 물의를 빚은 바가 있다”며 “이번 총경 인사도 그런 정치적 인사의 되풀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경찰 인사에 대한 설명과 시정을 강력히 요구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