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에서 몇몇 고위공직자의 경조사에 돈을 전달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기업의 경조사비 지출 내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과연 대기업에선 정·관계 인사의 경조사에 얼마의 돈을 보내는 것일까. 또 해외출장비와 취임축하비 등 갖가지 명목으로 전달하는 돈은 얼마일까.
대기업의 경조사비에 대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장관급 인사의 경조사에는 5백만원 이상, 그룹 계열사 사장에게는 3백만원 이상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 검찰 출입기자는 “검찰은 SK그룹이 그동안 수많은 공직자들의 경조사비로 1백만∼2백만원씩 보낸 사실도 새롭게 밝혀냈지만 액수가 적어 수사선상에는 올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말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례를 통해서는 ‘취임 축하금’을 가늠해볼 수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98년과 99년 경인지방국세청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재직하면서 SK 삼성전자 롯데호텔 한화에너지 등 4개 기업에서 ‘취임 축하금’ 명목으로 각각 1천만원씩 모두 4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기업에서 사전에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정확히 1천만원씩 전달했다는 얘기다. “말이 좋아 ‘취임 축하금’이지 세금과 관련된 편의를 봐주는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한 액수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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