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대성전 은행나무 (사진=서울시)
이번에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되는 은행나무는 성균관 내 앞뜰에 위치한 두 그루 나무로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수령을 측정한 결과 450년 안팎의 노거수로 확인됐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송자대전’ 등 사료에 조선 중종때 동지 성균관사였던 윤탁이 성균관에 은행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는 기록이 있어 대성전 은행나무로 추정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시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10일 성균관 대성전 은행나무가 일부 외과수술로 변형되어 있으나 전체적으로 원형이 보존되고 있다며 수형이 수려한 노거수로 그 역사적 유래와 변천이 확인되고 있어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할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고 의결했다.
문화재자료로 지정되는 ‘삼청동문’은 삼청동 입구를 가리키는 바위글씨로 현판대자의 전형을 보여주는 뛰어난 글씨다. 조선 후기의 문신인 김경문이나 이상겸의 글씨로 전해진다.
배화여대 복지관 인근 암벽에 새겨진 ‘백호정’은 글쓴이가 조선 숙종때 명필가로 유명한 엄한봉으로 전해지고 있어 가치가 높다.
홍난파 가옥의 남서쪽 바위서면에 위치한 ‘월암동’은 결구가 치밀하고 풍격이 고고해 조선 중기 이후의 글씨체로 분석된다. 이유원의 ‘임하필기’와 조재삼의 ‘송남잡지’에 지명의 유래와 관련된 기록이 전해진다.
서울시는 다음달 17일까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3월 중 서울시 기념물과 문화재자료로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의 오랜 역사와 문화가 담긴 다양한 문화유산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문화재로 지정하겠다”며 “철저히 보존, 관리해 시민들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후세에 길이 남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서울시 기념물은 ‘화양동 느티나무’ ‘세검정터’ ‘화의군 이영 묘역’ ‘불암산성’ 등 모두 32건이며 문화재자료는 ‘옥인동 박노수 가옥’ ‘지장사 약사불도’ ‘백사 이항복 집터’ 등 모두 56건이 지정됐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