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에 배정돼 가장 늦게 경기장에 들어선 이상화는 네덜란드의 로테 반 빅과 레이스를 펼쳤다. 이미 중국의 장홍이 경기 초중반에 1분14초02라는 좋은 기록을 세워 사실상 금메달을 예약했다. 이후 15조 이후에 배정된 우승 후보들이 연이어 레이스를 펼쳤지만 장홍의 출중한 기록이 주는 부담 때문인지 저조한 기록에 그쳐야 했다.
마지막 조의 이상화는 스타트부터 확실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400m까지는 장홍보다 좋은 기록을 기록하며 대역전도 가능해 보였다. 그렇지만 아웃코스와 인코스가 교차되는 구간에서 로테 반 빅 선수와 잠시 엉키면서 이상화의 페이스가 다소 흔들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500m가 전문인 이상화는 800m 이후에는 다소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한 이상화 선수에게 진심 어린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