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 벼락으로 인해 울타리 주변에 있던 경호장비가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경호용 연막탄이 연쇄적으로 터지는 해프닝을 빚어졌다. 연막탄은 이날 오후 7시로 예정돼 있던 남북정상회담 3주년 기념 음악회를 맞아 준비해두었던 것.
지난 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취임할 당시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취임 직후에는 청와대 주변에서 정신이상자들이 잇따라 출몰해 경호실에서 전전긍긍한 바 있다.
그 해 4월22일 오전 6시께 한 남자가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나게 해달라”며 흉기를 소지한 채 택시로 청와대 진입을 시도했던 사건이 있었다. 결국 검문에 붙잡혀 뜻(?)을 이루지 못한 운전자(32)는 조사결과 정신분열증 환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가하면 같은 달 13일에는 30대 남자가 시내버스를 훔쳐 청와대를 향해 질주하다 정문 앞 4백여m 지점에서 검거된 일이 있었다. 검거 직후 이 남자는 “대통령을 만나 실직자들의 고통을 알리겠다”고 큰소리 쳤지만 조사결과 역시 정신병력 소유자로 드러났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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