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첫 번째 금메달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러시아에 귀화해 러시아에 첫 번째 쇼트트랙 금메달을 선사한 안현수에 비견되는 성화다.
사진 출처 : 공상정 페이스북
8년 만에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 낸 한국 여자 대표팀은 메달 수여식에 다섯 명의 선수가 올라갔다.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캐나다와 이탈리아가 네 명의 선수인 데 반해 한국만 다섯 명인 까닭은 비록 결승전에선 못 뛰었지만 준결승전에서 맹활약을 선보인 공상정 때문이다.
공상정은 결승전을 앞두고 급성 위염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였고 김아랑이 대신 출전해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공상정은 대만 국적을 가진 화교 3세다. 그가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된 것은 2011년 11월 말로 체육우수인재 개정국적법 덕분이었다. 국제빙상연맹(ISU) 규정은 선수가 새로운 국적을 취득한 경우 해당 국가 1년 동안 거주한 뒤 양국 빙상연맹의 동의를 구하면 국적을 꿔 국제 대회에서 뛸 수 있다. 안현수가 바로 이런 케이스다. 공상정 역시 국적만 대만이었을 뿐 춘천남부초 1학년 때부터 스케이트를 시작해 한국 거주기간은 문제될 게 없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