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와 아버지 심교광 씨.
아버지 심 씨는 20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그의 수중에는 퇴직금 1억 원 남짓이 있을 뿐이었다. 그 알토란 같은 돈으로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기까지는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심 씨는 찜질방을 전전하며 딸의 훈련을 쫓아다녔다. 강릉에서 서울로, 서울에서도 훈련장 가까운 곳으로 집을 얻고자 3번이나 이사를 했다. 심 씨는 훈련장인 송파구 한국체대 근처에 집을 얻기 위해 남성복 판매, 중고차 매매 등 밤낮 가리지 않고 일을 했다.
용인대 유도학과에 다니는 오빠 심명석 씨의 사연 또한 아버지 못지않다. 심명석 씨는 학교에 휴학계를 내고 9개월 동안 햄버거 가게 배달과 파트타임 경호원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 일을 하면서 심석희를 위해 200만 원 상당의 고가 스케이트를 마련했다. 색깔은 녹색. 심석희가 평소에 좋아하는 색깔이었다. 특히 심 씨는 맞벌이로 훈련비용을 충당하느라 바빴던 부모님께 비밀로 하고 여동생을 챙겼다.
강기준 인턴기자 rockstars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