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가 실수에도 불구하고 프리 149.59점을 기록하며 합계 224.59점으로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면서 해외 언론을 비롯한 국내 네티즌들이 편파 판정 의혹을 제기하면서 반 러시아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국제빙상연맹(ISU)에 제소해 재평가받자며 세계적인 인권 회복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 “소치 동계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심판 판정에 대한 조사와 재심사를 촉구한다”는 제목으로 인터넷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이다. 2월 21일 4시 기점으로 서명 숫자는 80만명을 넘어섰다.
안현수 미니홈피에 달린 네티즌 악플과 여자 피겨 재심사를 촉구하는 인터넷 서명운동 화면 캡처.
국내 포털 다음에서는 김연아 선수에게 금메달을 제작해주자는 운동까지 일어났다. 이 운동에도 네티즌들은 900명 가까이 서명을 하며 지지를 보냈다. 앞선 서명운동이 다소 얌전한 네티즌들의 항의 방법이라면, 일부 과격한 네티즌들은 ISU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2), 그리고 금메달을 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SNS를 방문해 비난을 퍼붓고 있다.
특히 소트니코바와 푸틴 대통령의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사진마다 분노에 가득 찬 한국 네티즌들의 한글과 영어 댓글, 욕설 등이 도배가 돼 있다.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타국의 대통령을 페이스북까지 쫓아가서 욕하는 건 나라 망신이다”라거나 “우리도 과거 88올림픽이나 2002년 월드컵을 통해 홈어드벤티지를 톡톡히 누렸다. 아쉽지만 어디서나 홈 이점은 발생하는 것이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며 의견을 분분한 상황이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선 “그동안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선수를 응원했는데, 더 이상 안현수 응원 못하겠다”며 러시아 피겨 판정 논란의 불똥이 여러 곳으로 튀고 있는 판국이다.
강기준 인턴기자 rockstars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