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동구 용산동 도시철도 1호선 용산 차량기지 내에서 연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시비를 걸어온 쪽은 차량기지 정문 앞 도로 건너편 양봉가들이 키우는 벌떼. 벌들은 차량기지 내에 주차된 차량들 위로 배설물을 쏟아내고, 이를 쫓으려는 직원들을 쏘기도 해 도시철도공사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직원들은 양봉가를 찾아가 설득을 하고 다른 장소로 이전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경찰서와 동구청 등에 민원도 제기했지만, 사유지인 탓에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받지도 못했다. “조만간 다른 곳으로 옮길 예정이니 그때까지 이해해달라”는 답변을 받았을 뿐이다.
직원들은 “날씨가 좋으면 수천 마리의 벌떼가 돌아다니며 배설물을 쏟아낸다”고 고개를 흔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분비물이 차량과 옷에 떨어진 경우, 재빨리 씻어내지 않으면 잘 지워지지 않고 냄새도 고약하다는 점이다.
직원들은 이 때문에 분비물을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는 ‘목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해 주차전쟁을 벌이는가 하면, 아예 주차 차량에 포장을 씌워 놓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서로 이해하고 원만히 해결하는 방안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밝혔다. [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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