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4일) 오전 11시 30분쯤 춘천의 한 대학병원 진료실에서, 경기도 화성시에 거주하는 안 아무개 씨(63)가 이 병원 의사인 강 아무개 교수(39)를 가스총으로 위협하며 10여 분 간 난동을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안 씨는 지난 10일 폭행을 당해 머리와 허리 등을 다쳤다며 MRI 등 검사를 받고 닷새 후인 오늘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안 씨는 전치 2주 이상의 진단서를 요구했으나 의사 강 씨가 '상해가 크지 않아 전치 2주 이상 진단서 발급은 어렵다'고 설명하자 소란을 피우다 가스총을 꺼내 강 씨 목에 대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는 진료실에서 고성이 오가는 것을 듣고 원무과 직원들이 몰려오자 위협을 중단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 10일 처음 병원에 온 환자라 과거 진료기록이 없어 정신병력 등은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다만 다른 지역 병원에서 이미 상해 진단을 받고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안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동기와 소지한 가스총이 정식 등록절차를 밟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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