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온라인 사이트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김치녀’는 올해 초 한 대학에서 ‘댁의 김치는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대자보가 붙으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해당 대자보에서는 ‘된장녀’ ‘김치녀’ 등 여성을 비하하는 분위기가 보편적으로 자리 잡은 것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담고 있었는데 이를 두고 온라인에선 의견 대립이 팽팽히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여성 비하 현상을 사회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이수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평등문화센터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여성 비하 현상은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남성들은 값비싼 물건을 선물하며 자신의 지위를 확인하고 우월감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불황에다 여성들의 능력도 상승해 남자들이 이런 우월감을 느끼기가 어려워졌다”며 “이런 박탈감에 여성들의 지위까지 남성을 위협하는 수준이 되면서 적대적인 감성이 뒤섞여 ‘된장녀’ ‘김치녀’와 같은 악감정으로 표출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