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가장 끈질기게 유포된 괴담은 이른바 당첨번호의 조작설이다. 공의 무게를 달리하거나 자석 등을 이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그럴듯한 주장이 제기되었던 터. 이런 조작을 통해서 로또 열기가 가라앉으면 일부러 1등 당첨자를 내지 않아 이월금이 많이 쌓이도록 하고, 또 분위기를 죽여야 할 때에는 평이한 숫자 조합으로 당첨자를 많이 배출시킨다는 내용이다.
실제 지난 7~9회 3회 연속으로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당시 8백36억원으로 당첨금이 치솟자 10회에서는 아주 평이한 번호가 나왔고, 또 10회차 이후 계속되는 1등 당첨자의 속출로 배당금이 떨어지면서 열기가 가라앉자 13회차에 가서는 20번대 초반에서만 세 개의 번호가 나와 어려운 숫자조합의 당첨자가 나왔다.
또한 세인의 관심이 1등 당첨자에게 집중되어 있는 틈을 타서 2, 3등 당첨자수를 확대 조작하고 있다는 루머도 나돌았다. 네티즌들은 “지난 10회차를 예를 들면 당시 1억3천50억개의 게임이 실시된 결과 확률상 2등은 76~1백16명, 3등은 3천6백80~3천8백10명 정도가 나와야 하지만 실제 2등 당첨자는 2백36명, 3등은 1만1천2백47명이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오차 범위를 인정한다 해도 확률에 비해 지나치게 당첨자가 많지 않느냐는 것.
당첨번호를 위조한 영수증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는 괴담도 한때 기승을 부렸다. 실제 국민은행측에 따르면 발매기를 구비하지 않고 로또 영수증을 판매하던 소규모 판매소에서 가짜 1만원짜리 영수증이 상당수 발견된 적도 있었다는 것.
로또 영수증이 열을 받으면 용지 전체가 시커멓게 되어서 설사 당첨 되더라도 돈을 찾을 수 없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그래서 한때 로또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영수증 보관법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기도 했다.
이 역시 은행측의 확인 결과 일부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그와 유사한 사례도 있었다는 것. 3등에 당첨된 한 고객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영수증을 코팅하려다 용지가 열을 받아 전체가 시커멓게 변해버린 적이 있었다는 것. 하지만 은행에서 정밀 확인을 통해 뒤늦게 당첨금을 지급했다는 후문이다.
로또 당첨자에게는 큰 불행이 닥친다는 괴담도 흉흉하고 나돌았다. 로또 1등 당첨자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소문도 여러 차례 불거졌다.
그중 하나는 로또열풍이 한창 몰아치던 지난 2월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사는 한 사람이 로또 1등에 당첨된 사실에 충격을 받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설이었다. 하지만 사실 확인 결과 이는 헛소문이었다. 당첨자가 성동구에서 나왔다는 국민은행측의 발표와 함께 때마침 행당동에 거주하는 한 할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앰뷸런스에 실려가던 도중 사망한 사건이 겹쳐지면서 빚어진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이었다.
지난 7월에는 60억원대의 로또 1등에 당첨된 일가족 4명이 제주도 여행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괴담이 퍼지기도 해서 직접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일요신문> 583호, 7월20일자 참조). 사고를 당한 전남 광양시에 살던 김아무개씨(32)가 갑자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집도 여수시 빌라로 옮기는 등 자취를 감추자 회사 동료들 사이에서 “김씨가 로또 1등에 당첨되었다”는 소문이 급속히 퍼졌던 것. 사고 후 김씨의 친형이 직접 국민은행측에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여자가 로또를 하면 절대 당첨될 수 없다는 ‘로또 음양설’, 재력가는 절대 당첨되지 않는다는 ‘빈부설’, 자동과 수동을 혼합한 방식이 당첨률이 높다는 ‘반자동 기입설’, 부산에선 절대 당첨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부산 괴담설’, 당첨되면 한국을 반드시 떠나야 잘 살 수 있다는 ‘이민설’까지 로또 괴담은 그 화제만큼이나 끊이질 않고 있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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