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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이 입원해 있는 우리들병원 병실 문에 ‘면회 사절’이라고 적힌 종이가 나붙어 있다. 박 회장은 현재 ‘굿모닝 게이트’의 ‘몸통’으로 의심받고 있다. | ||
지난 6월 말 윤창렬 전 대표가 구속된 직후부터 정치권과 굿모닝시티 안팎에서는 “굿모닝시티의 실질적인 경영자는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이라는 소문이 심심찮게 나돌았던 게 사실. 특히 신안측이 굿모닝시티에 빌려줬던 대출금을 유일하게 회수한 것과 굿모닝시티 대출에 연대보증을 섰던 회사들이 박 회장과 ‘특수 관계’라는 점 등을 이유로 ‘박순석 몸통설’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이 같은 소문이 수그러들지 않자 검찰도 박 회장에 대한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신안측은 “우리도 굿모닝게이트의 피해자”라며 몸통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지난 9월26일 오후 5시께,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이 입원해 있는 우리들병원 병실문에는 ‘면회사절’이라 적힌 종이가 큼지막하게 나붙어 있었다. 하지만 병실 밖엔 별도의 경호원도 없었고, 이렇다할 만한 특이한 게 눈에 띄진 않았다.
병실 문을 노크하고 들어서자, 박 회장이 소파에 앉아 면회 온 정재하 신안그룹 총괄 사장과 둘이서 뭔가 심각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갑작스런 기자의 출현에 박 회장의 표정은 이내 굳어졌고, 정 사장이 나서서 박 회장과의 인터뷰를 제지했다. 기자는 박 회장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으나, 정 사장이 “나와 얘기하자”며 병실 밖으로 반강제로 데리고 나왔다. 박 회장은 그때까지도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기자를 바라봤으며 일체 입을 떼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건강해 보였다.
박 회장은 지난 9월22일 국회 법사위의 서울지검·고검 국정감사 때 굿모닝시티 사건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녹내장 악화를 이유로 진단서를 제출한 채 출석을 거부했다. 박 회장이 출석하지 않았던 국감장에서는 박 회장에 대한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윤창렬 굿모닝시티 대표는 ‘깃털’에 불과하고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이 ‘몸통’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왜 소환 조사하지 않느냐”라며 서영제 서울지검장을 몰아붙였다. 또 “박 회장은 한양 인수과정에서나 굿모닝시티 분양사업과 관련한 건축계획심의, 부지 확보 과정에서 자신과 평소 친분을 쌓아온 정·관계 인사 10여 명에게 직·간접적으로 로비를 했다는 지적이 있다”는 공세를 폈다.
이에 서 검사장은 “굿모닝시티 비리 의혹과 관련해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지만, 범죄 혐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 정황을 확인해보고 있는 수준”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굿모닝시티 전 대표 윤창렬씨는 “굿모닝시티의 실제 주인은 박 회장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씨는 “(굿모닝시티가) 박 회장으로부터 1백여억원을 빌렸고, 신안그룹에 근무하는 내 친구가 ‘만약 돈을 갚지 못하면 사업권을 달라’고 한 말이 와전된 것일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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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2일 국회 법사위의 서울지검 국감에 출석한 서영제 지검장(맨오른쪽)이 "박순석 회장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당시 이 자료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굿모닝시티에 돈을 빌려줬던 금융회사 5곳 가운데 유일하게 신안그룹 계열사인 신안저축은행만 대출금을 모두 회수했다는 부분이다. 여기서 박 회장과 굿모닝시티 윤씨가 ‘특수관계’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자민련 김학원 의원은 “신안저축은행이 지난해 12월에 72억원을 대출해준 뒤 굿모닝시티의 자금사정이 최악이었던 지난 3월에 54억원을 회수했고, 윤창렬씨가 검찰에 검거되기 바로 직전이던 지난 6월26일에 나머지 18억원까지 받아내는 등 대출금 모두를 회수했다”며 “가장 늦게 빌린 돈을 굿모닝시티가 모두 갚은 것은 미스터리”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일요신문>과 만난 정재하 신안그룹 사장은 “우리는 굿모닝시티로부터 단 한푼도 회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안저축은행 72억원과 그린C&F 28억원 등 모두 1백억원을 굿모닝시티에 대출해줬는데, 나중에야 우리가 대출한도 규정을 어겼다는 사실을 알게 돼 굿모닝시티측에 대출금을 상환해줄 것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굿모닝시티는 자금 사정이 안 좋아 갚을 수 없다고 해서 신안저축에서 빌려준 72억원은 그린C&F가 대체 상환키로 했었다”고 말했다.
신안저축이 대출해줬다가 회수하지 못한 돈을 신안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그린C&F가 대신 갚았다는 것. 그런데 “윤씨가 구속되는 바람에 현재 한푼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게 정 사장의 주장이다.
박 회장 몸통설의 또다른 근거는 굿모닝시티가 금융권에서 대출받을 때 연대보증을 섰던 회사들이 모두 박 회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부분.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은 “굿모닝시티에 연대보증을 선 회사들 가운데 남송산업건설과 두리엔지니어링은 박 회장이 소유주인 리베라CC의 하청업체이고, 칼라일하우스는 박 회장의 아들인 상훈씨가 계열사 공동대표로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양건설은 칼라일하우스가 대주주이고, 파파C&C의 사장도 박 회장과 같은 고향(전남 신안) 사람이다”고 폭로했다. 이와 함께 신승남 전 검찰총장이 굿모닝시티의 고문변호사를 맡는 과정에 동향 출신인 박 회장이 개입됐다는 얘기도 굿모닝시티 안팎에서 나왔다. 박 회장이 윤창렬씨에게 신 전 총장을 소개했다는 것.
이에 대해 정 사장은 “박 회장은 윤씨를 전혀 만난 적이 없다”고만 말했다. 그렇지만 박 회장이 신 전 총장을 윤씨에게 소개시켜줬는지에 대해 그는 입을 다물었다. 신 전 총장이 개업한 변호사 사무실 관계자는 “굿모닝시티 사건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면서 “(신 전 총장은) 현재 출장중”이라고만 짧게 말했다.
현재 박 회장이 ‘굿모닝시티의 몸통’이라는 소문과 관련한 의문은 많이 제기되고 있으나 딱히 ‘박 회장=굿모닝시티 몸통’이라 단정지을 수 있는 확증은 없는 상태. 이런 상황에 검찰이 박 회장을 내사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 박 회장측 주장대로 박 회장도 단순한 피해자라면 별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박 회장이 몸통이었다는 사실이 포착된다면 굿모닝시티 게이트의 파장은 새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