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마을 전경
[일요신문] 부산시는 동구 안창마을, 영도 흰여울마을, 서구 비석문화마을 등 세 곳을 감천문화마을과 같은 테마마을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는 그동안 부산시가 추진해온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이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들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자체평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안창마을’은 한국전쟁 때 모여든 피난민들이 판자촌을 이뤄 생겨난 마을로 현재 852세대 1,969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수정산 안쪽골짜기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안쪽이란 의미에서 안창마을로 불린다.
이 마을은 산복도로 르네상스 3차년도 사업의 주민제안사업으로 선정돼 마을입구 호랑이 조형물 설치, 안창로 주변 화분설치, 공동 텃밭조성, 안창마을 둘레길 조성 등 다양한 사업들이 현재 펼쳐지고 있다.
특히 지상 2층 규모의 마을회관은 올 상반기 준공 예정으로 이곳은 마을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사용돼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거점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 지난 2월 허남식 부산시장이 방문했을 당시 주민들이 건의했던 ‘공부방’과 마을숙원사업인 ‘마을주차장’이 사업비 6억 원으로 부지선정 작업 중에 있다.
시는 공부방이 건립되면 지난 1989년부터 21년간 안창마을에서 소외된 어린이와 함께 생활하며 공부를 가르쳤던 독일 출신 ‘루미네 수녀’의 기념사업도 함께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안창마을 가로지르는 호계천을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 보행데크·주민체육시설·커뮤니티 공간 등 친수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남항을 끼고 있는 ‘흰여울마을’은 부산의 산토리니란 별칭을 가진 곳으로 독특한 경관을 자랑한다.
흰여울이란 ‘물이 맑고 깨끗한 여울’이란 순우리말이다. 행정구역으로 영도구 영선동에 위치하며, 374세대 753명이 살고 있다.
현재 이 마을에는 폐·공가 5개동이 구조변경을 거쳐 갤러리, 공예, 영상, 절영방송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순수 민간예술창작공간인 건물 7곳에 작가들이 이미 들어와 활동 중이다.
특히 이 마을은 최근 영화 ‘변호인’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시는 올해 1억5천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 건물 도색·마을지도 및 상징로고 제작·공중화장실보수·예술작품 설치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비석문화마을’은 부산항 개항 이후 일본인이 부산 각지에 흩어져 있던 일본인들의 묘지를 옮겨 집단 묘지촌이 형성됐고, 화장장이 있었던 근대사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비석마을이라 불리고 있다.
이곳에는 비석문화마을 탐방로 정비(벽화, 전망대, 안내간판 등), 아미 문화학습관(최민식 갤러리), 기찻집 예술체험장, CPTED 보안등 설치 및 LED보안등 교체 등의 사업이 추진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소외돼 왔던 부산의 오지 마을을 문화와 예술 스토리가 있는 마을로 변모시켜 제2, 제3의 감천문화마을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기존 감천문화마을과 이들 세 곳을 연계하는 탐방코스를 개발해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사진제공=부산시)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