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섬, 목포의 상징인 목포 삼학도 복원사업이 좌초위기를 맞고있다. 지난 9일 목포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1년까지 1천2백43억원을 들여 삼학도 일대 56만9천㎡에 수로를 파 대, 중, 소 3개 섬으로 돼 있던 삼학도의 원래 모습을 복원할 공원화사업이 재원 부족 등으로 난항을 겪고있다.
특히 공원화 사업지구 내에 위치한 한국제분의 경우 토지 및 건물 보상금이 2백억원에 이르고 있고 영업 손실 보상과 직원 휴업 보상금까지 산정하면 천문학적인 보상이 이뤄져야 하는데 열악한 시 재정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제분은 시가 충분한 보상만 해주면 당장 떠나겠다며 최근 45억원을 투입, 충남 당진군 석문면 일대 1만6천5백 평의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시는 보상금이 없어 이전 계획마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목포시의회 이기정 의원은 “앞으로 토지 보상금 5백억원 외에 공사비 등에 5백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인데 재정 사정이 뻔한 시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복원사업 규모를 축소시키지 않을 경우 예산 부족으로 공원화사업이 중단될 위기를 맞고있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전라남도와 중앙부처를 상대로 예산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는 현재 20억원을 투입해 삼학도 절개지 복원과 조경 공사 등 흉내만 내고 있을 뿐 수로 개설 등 본격적인 공사는 펼치지 못하고 있다.
[무등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