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아파트 건축으로 속초지역에서 설악산 절경을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속초시에 따르면 전체 세대수 3만3천8백 세대 중 아파트세대는 총 1만8천1백여 세대로 53%를 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만 1천8백 세대가량의 고층아파트 신축이 승인돼 2∼3년 후면 6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파트 건축 붐이 일면서 이미 15층 아파트 3천5백여 세대가 들어선 청초호 주변은 강릉방면에서 진입할 경우 설악산을 바라보기 어려우며 교동지역도 3천 세대 이상의 고층아파트들이 설악산 대부분을 가리고 있다. 또 영랑호와 인접한 지역에 5백세대 이상의 고층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호수와 어우러진 설악산의 비경을 해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들은 “좁은 면적 때문에 아파트 대부분 15층 이상의 고층으로 건축되고 있는 데다 경치가 좋은 청초호나 영랑호 주변마저 아파트가 들어서 조망환경이 뛰어난 관광지가 주택으로 파괴되고 있다”고 했다. 김아무개씨(48)는 “아파트를 선호하는 가정이 늘고 있으나 지역특성상 바람직한 추세는 아니다”며 “수년 후 호수에서 설악산을 바라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