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씨의 이혼은 이런 재벌가의 이혼풍속에 대한 관심에 기름을 부은 또하나의 케이스. 고씨의 위자료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현재 밝혀진 규모는 배인순씨보다 훨씬 적을 듯 하다.
이런 예와 최근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에서 보듯이 재벌가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고씨가 이혼 발표 전에 만나 상담한 것으로 알려진 C씨도 그런 예. A그룹 총수의 딸인 C씨는 국내 굴지의 재벌가인 S가의 3세와 지난 90년 결혼했다가 지난해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의 어머니도 이혼녀였는데, 재미있는 점은 C씨의 시고모 D씨도 이혼녀였다는 것. 국내 굴지의 재벌가라는 S가도 이혼 바람의 예외는 아니었다는 얘기다. C씨의 시고모는 나중에 다시 재결합하기는 했지만 그의 이혼과 재결합은 재계에 숱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재계에선 제법 알려진 인물인 E그룹의 딸인 S씨도 일찌감치 이혼을 한 케이스. 지방 토호 재벌가로 시집간 S씨는 이혼하면서 자녀 양육권을 함께 가져온 드문 케이스.
남자쪽이 보수적인 정서를 갖고 있는 지방에서 내노라하는 부호였음에도, 자녀 양육권을 여자쪽에서 가져왔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E재벌의 재력이 남자쪽을 훨씬 더 능가함은 물론이다.
몇 년 전 이혼한 S재벌의 C씨도 한때 여성 부호나, 젊은 부호 명단에 끼기도 했다. 그가 이혼하면서 남편 K씨 명의로 돼 있던 S그룹 지주회사의 지분을 자신의 명의로 돌려놨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그의 이름은 주주명단에서 사라졌고, 그 지분이 오빠인 C회장 소유로 넘어갔다. K씨는 결혼 당시 ‘남자 신데렐라’, ‘부마’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그가 이런 부유함을 마다하고 이혼한 것이 알려지자 그의 이혼사유가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사실 최근에야 재벌가 2세 여자들의 이혼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남자의 경우 이혼남들이 꽤 많이 있다.
배인순씨의 전 남편 최원석 회장은 이혼 전력이 많다는 점에서도 화제가 됐던 인물.
F그룹은 창업자 2세인 남자 형제의 이혼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비교적 최근에 이혼한 F그룹의 2세 회장 K씨는 이혼 과정에서 전 부인이 5백억원대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진행하는 통에 곤욕을 치렀다.
물론 K씨의 경우 위자료 신기록은 수립되지 않았다. K회장의 전 부인이 사업실패 등으로 이미 상당한 액수의 돈을 탕진했기 때문. K회장이 제시한 금액은 1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른 얘기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미뤄 이 이혼송사는 K회장의 제시액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K회장은 이혼 뒤 재혼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의 형은 일찌감치 이혼하고 재혼해 자녀까지 두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재벌인 G그룹도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G그룹은 창업자의 장남이 결혼하자마자 이혼해 무성한 뒷말을 남겼다. 이미 사망한 G그룹의 창업주는 장남이 이혼한 이후 ‘자녀들의 배우자 결정은 철저히 당사자들의 뜻에 맡긴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후문이 나돌기도 했다.
국내에서 재벌가 사람들이 이혼할 경우 상대에게 얼마를 주었다는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적은 있어도, 실제 위자료를 얼마나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게 없다.
재벌가 출신이 이혼 당사자가 될 경우 위자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 S씨의 경우처럼 위자료보다는 자녀 양육권 등이 쟁점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있는 점은 이혼과 함께 재벌 반열에 오른 경우가 국내에도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말 발표된 ‘2003년 한국의 50대 젊은 부호’(미디어에퀴터블 조사) 명단을 보면 낯선 이름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벤처기업인 네오위즈 대주주인 최세연씨(32)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씨는 네오위즈의 3대 주주로 지분 10.3%를 보유해 추정 재산만 5백90억원에 달한다. 이 재산으로 그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2세인 정의선 부사장(3백70억원), 구본무 LG 회장의 2세인 구연경씨(4백70억원)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젊은 부호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씨는 네오위즈의 창업자이자 오너 경영인인 나성균씨의 전 부인이라는 점때문에 더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씨의 경우 창업주의 부인이어서 단순히 위자료로 재벌 반열에 올랐다기보다는 자수성가형 부호에 더 가깝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이혼 후에도 여전히 네오위즈의 대주주 위치를 굳히고 있다는 점에서 서구형 재벌 이혼녀의 등장이라고 볼 수도 있다.
[령]
-
[단독] 김용현 전 국방장관 "민주당이 내란 수준, 대통령은 자식 없어 나라 걱정뿐"
온라인 기사 ( 2024.12.06 09:13 )
-
대한민국 최정예 특수부대가 또…계엄군 선두 ‘707특임단’의 비밀
온라인 기사 ( 2024.12.05 10:46 )
-
그날 밤 출동 계엄군도 처벌받나…내란죄 처벌 적용 범위 살펴보니
온라인 기사 ( 2024.12.06 15: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