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한국학원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박경실 회장의 회장 후보등록 철회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주목할 점은 박 회장이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에도 지난달 26일 학원총연합회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지난 2011년 취임 이후 3년 임기 동안 협회 장악에만 열을 올려 정부의 선행학습금지 법안 통과 등 사교육계 문제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협회 내부의 지속적인 반발에 시달렸다.
지난 3월 13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 경찰 조사까지 뒤로 미루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박 회장은 어떻게 백만 학원인의 대표격인 학원총연합회 회장에 다시 선출 될 수 있었을까. 학원총연합회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박 회장이 지난 1월 배임 및 횡령 사건으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어 차기회장 자격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선관위 측은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고, 무죄추정원칙에 따라 불이익을 주지 못한다고 했다”며 “무엇보다 실질적으로 회장을 선출하는 대의원 구성이 박 회장에게 유리한 구조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회장은 지난 26일 선거가 치러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검찰과 경찰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대해 “수일 내로, 협의해서 조사받을 것”이라며 “조사에서 (혐의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