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지검(사진) 출신 일부 검사들이 이원호씨 비호세력이란 의혹을 받고 있다. | ||
이번에 문제가 된 P검사는 청주지검 출신은 아니지만, 다른 사업가 S씨의 소개로 오래전부터 이씨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P검사는 김도훈 전 검사가 이씨를 내사하던 당시 후배인 청주지검의 K검사를 통해 수사상황을 알아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P검사는 “김 전 검사를 잘 알지도 못하며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 외에도 청주 지역에는 소위 청주지검 출신 검사리스트가 나돌고 있다. 평소 이씨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소문난 ‘이원호 검찰 인맥’의 대부분이 청주지검 출신들이기 때문. 이씨의 사촌형이자 지난 13년간 그의 재산을 관리하며 사업을 도와주었던 이아무개씨조차도 “만약에 원호가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다 불면 검사고 판사고 정치인이고 수십 명이 다친다”고 주장했다.
당시 사촌형 이씨의 이런 대화 내용을 직접 녹취까지 한 L씨 역시 기자와의 만남에서 “이씨가 지난 89년 직접 살인교사를 한 혐의를 증언해줄 증인들이 그동안 몇명씩이나 청주지검을 찾아가 진술을 했음에도 어찌된 일인지 검찰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며 “그래서인지 이씨는 항상 우리들 들으라는 듯이 ‘나는 검찰과 정치적으로 배후세력이 많다. 그래서 나는 걱정할 것이 없다’라는 말을 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사촌형 이씨 또한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검찰에 가서 사실대로 다 얘기했는데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이젠 누구도 믿지 못하겠다. 특검에 가서만 얘기하겠다”며 검찰과 언론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한편 L씨는 “며칠 전 청와대 한 부서라고 하면서 내게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씨의 사건에 대한 진실을 내가 캐고 다니고 있다는 소문이 이 지역에서 퍼지면서 나 또한 다소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상태여서 조심하고 있다”면서 “청와대 ○○○부서라고 하길래 당황해서 ‘나 그런 사람 아니오’하고 그냥 끊어버렸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그동안 이씨의 일을 도왔거나 사업을 함께 했던 청주지역 인사들이 최근 특검법이 통과되는 등 상황이 변하면서 상당수가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진실들을 조금씩 풀어내고 있다. 이씨의 일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K씨는 “최근 이씨의 비호세력으로 지목되었던 청주지검의 K검사가 이씨와 함께 술자리를 한 것을 많이 봤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씨의 오랜 측근인 S씨 또한 청주지검측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L씨를 요즘 만나고 다닌다는데 왜 만났으며 무슨 얘기를 했.느냐고 꼬치꼬치 캐물었다”고 한다.
현지에서는 이씨와 친분이 있는 검찰 인사들로 K검사와 또다른 K검사, 그리고 S, Y검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물론 모두 청주지검을 거쳐간 검사들이다.
여기서 주목받는 또 한 명의 인물은 최근 뚜렷한 이유 없이 옷을 벗은 K 전 검사. 청주지검 출신의 K 전 검사에 대해 L씨와 K씨 등 이씨 주변 인물들은 “이씨의 살인교사 혐의를 사실상 덮어준 장본인이며, 이씨의 검찰 인맥들 가운데 핵심 인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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