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지난 4년간 ‘구민이 존중받고 사람이 중심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책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복지도시 실현을 위해 교육예산 확대 지원, 사회적기업 육성, 노인일자리 창출, 건강하고 쾌적한 도시, 문화를 향유하는 도시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그는 구청장으로서 직무를 최대한 성실히 이행한 후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선 5기에 수행한 성적을 평가를 받는 것이 이번 지방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구정 키워드가 ‘사람’과 ‘복지’다. 그 이유는.
▲ 민선5기를 시작하면서 정책의 기본 원칙을 ‘구민이 존중받고 사람이 중심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으로 설정하고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해왔다. ‘사람중심의 복지도시, 문화중심의 창조도시’를 슬로건으로 내세웠으며 이를 실천하는 행정을 펼치고자 했다. 사람이 기본인 정책은 ‘평생학습’과 ‘통두레운동’ 이다. 지속적인 평생학습 진흥과 사람이 중심이 돼 지역을 변화시키는 통두레운동 추진은 주민들로 하여금 지역을 스스로 돌보고 가꿔나가게 함으로써 지방자치 역량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이들 두 정책의 공통점은 바로 ‘마을 만들기는 사람 만들기’로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 정신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내재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평생학습 진흥의 해를 내걸고 다양한 사업에 나서 평생학습센터 구축을 비롯해 학산선비대학, 학산콜강좌 등을 통해 주민이 지역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인드를 갖게 됐다. 지방행정에 통두레운동을 접목한 것도 많은 성과가 나타났다. 지방자치의 핵심가치는 주민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지역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 주민 참여 속에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믿음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공선(公共善)이 무엇인지, 더불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시민적 지혜와 이를 실천하는 덕성을 갖춰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통두레 운동’을 시작, 현재 통 단위로 47개 모임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복지도시 실현을 위해 교육예산 확대 지원에서부터 사회적기업 육성, 노인일자리 창출, 건강하고 쾌적한 도시, 문화를 향유하는 도시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이러한 정책이 완성되면 사람이 존중되는 복지도시가 될 것이다.
- 지난 4년간 가장 애정을 갖고 추진한 사업은.
▲이번 임기 동안 해마다 구체적인 정책 목표를 세워 추진해왔다. 사회적기업 육성, 평생학습, 생활체육, 민속문화 진흥이 그것이다. 모두 다 중요하지만 평생학습 진흥이야말로 단기간에 이룰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공동체를 복원시키기 위해서는 주민들끼리 스스로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민자치나 마을만들기를 위해서는 이를 초기에 추진할 수 있는 주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찾아가는 ‘학산콜 강좌’나 ‘학습동아리’와 같은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연계해 주민들에 의한 마을만들기 초동주체가 형성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했다. 평생학습은 주민들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공동 목표와 공동체를 형성하게 한다. 하나의 마을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학습 기반이 되면서 주민들은 지혜로워진다. 이를 통해 각종 지역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방자치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2011년을 ‘평생학습진흥의 해’로 정하고 주민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학습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지역주민이 중심이 된 ‘주민참여형 창조적 학습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했다. 정주하고 싶은 지역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평생학습을 통해 주민역량을 강화시킨다는 것이 가시적인 성과가 창출되기 어려울 뿐더러 성과를 측정하기도 쉽지 않아 예산을 투입해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주민들이 스스로 발전하고 역량을 강화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성과가 있다. 앞으로도 평생학습을 기반으로 주민들이 서로 배우고, 생각하고, 나누고, 즐김으로써 지혜로운 사람, 지혜로운 주민, 살고 싶은 지역을 위해 ‘평생학습을 통한 마을만들기’를 추진하겠다.
- 이번 지방선거에 다시 구청장으로 출마하는데.
▲공식석상에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구청장으로서 직무를 최대한 성실히 이행한 후 선거에 임할 것이다. 민선 5기에 수행한 성적을 평가를 받는 것이 이번 지방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 임기 4년 동안 정책을 완벽하게 수행하기란 무리가 있다고 느꼈다. 기반 조성은 가능하겠지만 정책을 제대로 마무리하기엔 호흡이 짧다. 임기 후반기에 펼치기 시작한 사업들도 여럿 있다. 이들을 연속선상에서 가져나가기 위해 다시 한 번 구청장에 도전하고자 한다.
- 올해를 ‘민속문화 진흥의 해’로 선포했는데.
▲남구는 문학산을 중심으로 미추홀 2천년 뿌리를 안고 있는 인천 역사와 문화의 태동지다. 이러한 남구 정체성 확립과 민속문화의 창조적인 계승발전을 통해 ‘전통문화도시’의 이미지를 높이고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2014년을 ‘민속문화의 진흥의 해’로 정했다. 지역의 스토리(story)발굴, 남구만의 스타일(style) 모색, 전통문화 시스템(system)구축이라는 ‘3s 전략’을 세웠다. 문화예술 분야에 4억7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학산서원 조사 연구용역, 청황패놀이 복원, 도시민속생활사 편찬 등 향토문화를 발굴하고 정립하는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또 전통문화예술 지원을 통해 구민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다양한 전통문화 콘텐츠를 활용, 생활민속과 평생의례 체험교실, 미추홀 단오한마당과 생생문화재 사업, 살아숨쉬는 향교문화재 활용사업, 전통문화 체험학교 등 나눔의 장도 마련했다. 민속문화 진흥과 활성화가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우리 것을 지키고 사랑하는 지극한 마음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토대를 만들어 간다면 전통의 숨결과 선현의 지혜가 살아 숨 쉬는, 그래서 살고 싶은 ‘생생지락(生生之樂) 남구’가 되지 않을까 한다.
- 남구 발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지난 4년 동안 ‘사람중심의 복지도시 건설’을 위해 많은 정책을 수행했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결코 간단하지 않지만 부단히 노력하는 진정성이 보이면 구민들은 응원을 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필요한 시설물을 세우고, 도로를 정비하고, 주차장을 만들고, 정해진 규정에 의해 시행하는 하드웨어적인 행정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중심이 되고 이를 근간으로 복지도시를 구현하기 위해선 공동체 회복이 최우선 가치라고 생각한다. 지역발전 재원을 적극적으로 마련하는 등 건전 재정운영도 중요하다. 아울러 평생학습 확산과 공동체 회복을 양대축으로 원도심지역의 균형 개발,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 제고, 양질의 일자리 제공,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도시로의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민선 5기 취임당시 남구의 공공기관 청렴도는 69개 자치구중 68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이를 5위까지 올려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업무추진비 검증, 내부 신문고 운영, 간부공무원 청렴도 평가, 주민참여 감사제 운영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중위권까지 끌어 올리는 성과에 머물렀다. 앞으로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자정노력을 통해 청렴도를 향상시키는데 전력을 다하려 한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소회도 많다. ‘도시재개발 관련 정보 공개’와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공공성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정보를 제공하고 법적 요건을 갖추면 개략적인 정비사업 추정분담금 정보를 제시하기도 했다. 추진이 어려운 정비사업은 기본계획 또는 정비구역 해제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부동산경기 침체로 사업추진에 부진을 겪게 됐다. 과도한 매몰비용으로 인해 진퇴양난에 빠진 주민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기위해 지난 2월 관련 조례 개정을 건의하는 등 출구전략을 세우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 가지 해법으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저층주거지 관리사업’을 적극 추진하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숭의1․3동 석정마을, 숭의4동 수봉영산마을 등 5개 구역에서 지역주민의 의견을 담아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갈 수 있도록 특별한 관심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승학산 예비군 훈련장 이전 문제도 아쉬움이 남는 사업이다. 군부대와 지속적인 협의에도 불구하고 승학산 예비군 훈련장 이전이 쉽지 않았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예비군 훈련장을 이전해야 하는 것은 남구만 아니라 인천시 전체의 문제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공원 조성에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당초 계획보다 규모가 줄긴 했지만 5억원을 들여 배드민턴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아쉬움이 크지만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관교근린공원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 원도심 활성화 방안은.
▲지난해부터 숭의4․7구역, 주안북초교주변, 석정마을, 학골마을, 제물포북부역에서 저층주거지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 의견을 수렴해서 공동이용시설 설치, 가로환경개선, 화단과 쉼터 조성, 보안등 설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의 전 과정이 주민참여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한축에서는 제물포역세권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숭의목공예마을 거리조성, 평화시장 활성화, 제물포북부역 살리기가 연계된 원도심활성화 사업이다. 이들 세지역과 중구, 동구를 잇는 문화관광벨트 축을 만드는 사업이기도 하다. 향후 평생학습센터를 비롯해 마을기업과 사회적기업 유치 등을 통해 주민과 청소년이 참여하는 지역환원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업을 다각화하고 지역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송기평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