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순환8공구에 전시된 작품들.
[일요신문]앞으로 도로, 교량, 지하철 등 서울시내 곳곳의 공공 공사현장이 ‘흉물’과 ‘불편’을 벗어 내고 친근하고 가까운 소통공간으로 시민들과 만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유휴공간 휴게시설 설치 ▲공사장 외부 녹지 조성 ▲주민 작품을 전시하는 도시갤러리 ▲주변 상가 등 민간 홍보 공간 ▲아트 펜스로 활용하는 5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시는 이들 유형을 현재 진행 중인 60여 곳 공사장과 향후 진행되는 모든 시 발주 공사 현장에 적용한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은 아트 펜스 활용 등을 각 공사장별 자율 판단에 맡겼다면 앞으로는 가이드라인 성격의 5가지 유형을 제시해 모든 공공 공사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시는 대규모 공사장 유휴공간에 주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휴게시설을 설치한다. 올 상반기 중으로 1~2곳을 선정해 시범 운영을 거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공사장 가림벽 외부에 녹지를 조성해 공사장이 주는 삭막함을 걷어낼 계획이다.
아울러 단순히 공사장을 가리는 용도로 활용되거나 획일적으로 건설회사 또는 지자체 홍보물이 차지하던 가림벽은 지역 특성,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가림벽은 지역 문인·대학생·주민들의 그림, 사진, 자작시, 서예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는 도시갤러리로 활용하며 공사장 주변 영세상가 및 재래시장을 홍보하는 민간 홍보 공간으로도 탈바꿈한다.
이밖에도 건설공사 내용을 QR코드를 활용해 모바일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5월부터 제공한다.
최초 공사 시행 시 계략적으로 공사내용을 표시하거나 기간만 표시하던 건설현장 안내판을 주 단위로 작업진행 공종과 관련업체, 위험사항 등을 상세하게 표시하게 된다.
각 공사장별로는 지역주민 현장견학을 월1회 실시해 공사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신과 건설 현장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계획이다.
천석현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공공 기반시설은 시민 편의 증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공사 특성상 오랜 기간이 필요한 만큼 공사장을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조성하다”고 말했다.
주성남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