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트위터 캡처. 논란이 된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일요신문] ‘노동자’는 안 되고 ‘근로자’는 된다?
국립국어원이 ‘노동자’ 대신 ‘근로자’를 쓰는 것이 맞다는 잘못된 설명을 했다가 항의가 이어지자 뒤늦게 ‘둘 다 맞다’며 바로잡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30일 국립국어원은 트위터 계정(@urimal365)을 통해 “5월1일(목)은 근로자의 날로, 트위터를 통한 국어생활종합상담 업무를 하지 않으니 이용에 차질 없으시기를 바란다”는 공지를 했다.
이에 한 누리꾼이 “노동자의 날로 바꿔 달라”는 글을 올리자 국어원 측은 “‘노동자’는 ‘근로자’로 다듬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그런 말이 없다” “그럼 고용노동부도 고용근로부로 다듬어 쓰라”며 항의했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 표준국어대사전을 검색하면 ‘근로’는 ‘부지런히 일함’, ‘노동’은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로 정의돼 있다. ‘노동’을 ‘근로’로 순화하라는 지침은 없다.
논란이 확전될 조짐이 일자 국어원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노동자’와 ‘근로자’는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국어원은 “트위터 담당자가 ‘근로자’를 ‘노동자’의 순화어로 착각해 잘못 답변한 것”이라며 “즉시 해당 계정에서 정정하고 혼란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서윤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