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입사 3년차인 도철희 씨가 경마시행과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억대 비디오 판독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했다.
[일요신문] 입사 3년차 신입사원이 경마시행과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억대 비디오 판독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해 화제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옛 부산경남경마공원)은 경마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경주 때마다 4명의 심판들은 20대의 카메라로 찍은 경주 영상을 이용해 기수들의 미세한 동작을 관찰하고 있다.
기수들의 작은 실수도 즉결 심판을 받게 할 정도로 비디오 판독을 통해 부정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이는 찰나의 순간에 십 여 마리의 말과 기수의 움직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할 수 있는 세계최고 수준의 한국마사회 방송 시스템 덕분이다.
그동안 비디오 판독은 금·토·일 경마시행일에만 운영이 됐다.
그러나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올해부터는 고객의 요청이나 중요한 판결이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나 심판위원이 영상을 확인하고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비디오 판독을 위한 네트워크 시스템을 한국경마 최초로 도입했다.
레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시범운영을 거처 기존 경마고객을 위한 모니터에서도 경마정보 외에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심판 심의 영상과 비디오 판독 영상을 제공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경마 환경 조성하고 고객을 위한 경주분석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투명한 경마 시행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심리 영상을 확인하고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었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게 큰 문제였다.
이를 외주 업체에 의뢰할 경우 고가 네트워크 장비에 전용 프로그램과 시스템 운영비용까지 더하면 얼마가 소요될지 모를 사업이었다.
이에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방송팀은 자체 개발을 원칙으로 사내망을 활용한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기 시작했다.
입사 3년차의 신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신입사원이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해양대에서 전파공학을 전공한 도철희씨(28세, 2012년 한국마사회 입사)는 자신이 전공분야를 응용해 운영시스템 개발을 맡았고 15년차 차장급 선배들이 참여해 기존 장비를 활용해 아이디어가 현실에 접목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실패를 거듭했지만 끊임없이 외부 전문가로부터 기술 자문을 구한 부산경남 방송팀은 결국 1년여의 노력 끝에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해냈다.
최근 정부 3.0 정보공개 정책과 연계해 ‘모든 고객이 심판이 된다’는 개념의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방송팀은 국내 최초로 마이더스 라운지, VIP실, 마주실에 비디오 판독 화면을 5월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박영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