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건설경기 침체 지속

건설업 경기전망지수 79.2로 11분기 연속 기준치 아래

[일요신문] 부산지역 건설경기가 계속 침체에 빠져있을 전망이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8일 부산지역 매출액 상위 200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한 ‘2014년 2/4분기 부산지역 건설업 경기전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응답한 업체는 120곳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2분기 부산지역의 건설업 경기전망지수(CBSI)는 ‘79.2’를 기록, 2분기에도 지역 건설업의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건설업경기전망지수(CBSI)는 2011년 3/4분기의 ‘105’ 이후 11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

CBSI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100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100이하면 경기 부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 건설업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국내경제 저성장에 따른 투자 감소와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민간공사 수주가 급감한 가운데 올해 SOC 예산 감소로 공공공사 발주 역시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건축부문별로는 공공공사와 민간공사 모두 전망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하회했고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공공사 전망지수는 ‘62.5’를 기록, 1/4분기 대비 8.8p 하락했다. 

특히 공공공사의 경우는 부산지역 주요 SOC사업인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북항재개발사업,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사업 등에 대한 올해 예산이 대폭 감소됨에 따라 수주감소가 지속될 전망이다.

또 과당경쟁으로 낙찰가율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최저가 낙찰제와 실적 공사비 적용에 따른 저가 수주로 중소건설업체들의 경영난은 심화되고 있다.

민간공사도 주택경기 및 설비투자 위축에 따른 주거용·공업용 건물의 공사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수가 ‘80.8’을 기록, 여전히 기준치 아래였다.

반면 주택건설사들의 분양가 할인, 중도금 무이자 지원 등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지역의 미분양 주택이 올 들어 크게 감소하고 있어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낳고 있다.

한편 올 2분기에도 지역건설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수주부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응답업체의 27.8%가 이를 애로로 지적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20.7%), 과당경쟁(15.4%), 자금난(10.1%) 등의 순이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건설공사 물량 부족으로 국내 및 지역 건설시장이 한계상황에 봉착한 만큼, SOC예산 확대와 민자사업 활성화로 건설업계의 자구노력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용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