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박중양의 종손(71·서울 강남구 도곡동)이 “서울에 거주하는 바람에 묘지를 돌볼 수 없어 화장하겠다”며 지난 3월23일 개장을 신청, 침산공원 내 오봉산 산16의 28에 위치한 증조부모 합장묘를 30일 개장했다는 것.
또한 이날 합장묘 앞에 ‘아들 중양이 울면서 세웠다(子重陽泣建)’는 문구와 히로히토 일왕의 연호인 소화(昭和)가 새겨진 비문도 철거됐다는 것.
최현복 대구흥사단 사무처장은 “박중양은 1906년 대구군수와 경북관찰사서리를 지내며 지금의 동성로·북성로·서성로를 잇는 대구성(大邱城)을 허문 친일파의 거두”라며 “이번 기회에 그의 친일잔재를 청산하고 침산공원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대구의 명물로 단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봉산을 포함한 대구침산공원 8만8천여 평 가운데 2만여 평은 여전히 박중양의 문중 소유로 돼 있다.
[영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