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전 5시 45분께 김 아무개(67) 할머니는 고향에 내려가는 KTX 열차를 타기 위해 경기도 부천에서 영등포역행 88번 시내버스를 탔다가 돈 가방을 깜빡 놓고 내렸다. 가방 안에는 2700여만 원이 들어 있었다. 김 할머니는 평생 모은 돈을 모두 잃어버릴 처지에 놓였다.
다급해진 김 할머니는 영등포역파출소를 찾아 버스에 실수로 가방을 놓고 내렸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김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김재근(56) 경위와 김지훈(34) 경사는 버스 회사에 연락을 취해 할머니가 타고 온 88번 버스가 여의도환승센터를 회차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영등포역 버스주차장을 거치는 버스마다 일일이 수색했다.
다행히 이들 경찰은 15분여만에 버스에 방치된 돈 가방을 발견, 김 할머니에 돌려줬다.
전 재산을 한 순간에 날릴 뻔한 김 할머니는 감사의 뜻으로 이들 경찰들에게 사례금을 건넸지만 이들은 이를 정중히 거절한 뒤 할머니가 고향에 내려가는 오전 6시 20분 기차편에 탑승하는 것까지 안내했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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